
많은 사람이 재난 대응 매뉴얼을 도심 위주로 설계하지만, 농촌 지역은 전혀 다른 재난의 양상과 대응 패턴을 요구합니다. 특히 한국형 농촌은 대부분 산지와 하천 근처에 위치해 있어 폭우, 수로 막힘, 산사태, 도로 고립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외부 지원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22년 행정안전부의 ‘농촌 재난 취약 구간 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농가 중 약 38%는 비상시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위치에 있으며, 하수관거 미비 지역 비율도 42% 이상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긴급상황 발생 시 인명 구조 및 응급 처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농촌 지역은 ‘자립형 생존’이 강점인 동시에, 공공 인프라의 느린 회복력이라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