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시의 지하철은 매우 유익하고도 핵심적인 인프라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하철 공간은 밀폐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재난이 발생할 경우 가장 빠르게 폐쇄되고, 고립될 수 있으며, 위험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도시철도 안전보고서(2023)는 '침수 재난이 발생하면 역 간 이동은 3분 이내 차단되고, 터널 내 고립자는 15분 내 산소 부족 및 정신적 패닉에 노출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2022년 서울 신림역, 대구 2호선, 2023년 인천지하철 호우 사태 등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터널 내 정전으로 열차가 멈추고 통신이 두절되었음.- 플랫폼이 역류하면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고 승객이 고립되었음.- 배수펌프가 마비되면서 고작 3분 만에 허리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