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이 재난을 떠올릴 때면, 단순히 지진, 홍수, 단전, 단수와 같은 ‘자연적 위협의 재난’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재난 상황을 겪은 생존자들이 가장 먼저 이야기 하는 공포는 바로 '사회질서의 붕괴와 범죄의 급증'입니다. 예를 들어,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경우, 구조가 늦어지자 도시 전역에서 약탈, 강도, 폭력 사건 등이 증가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조차 철수한 채 ‘무정부 지대’가 수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한국 경찰청 재난 범죄 대응 지침서에 의하면, 전기, 통신, 치안 인프라 등이 무너질 경우, 최소 3시간 이내 치안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고, 도시형 주거지일수록 공간의 밀집성과 정보 단절로 인해 ‘비상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