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비 자급자족 생활 팁

7일 안에 살아남기 - 재난 대비 자급자족 가이드

keepreading 2025. 7. 15. 23:05

사람은 보통 재난이 발생한 직후 당황하거나 충격에 빠져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이러한 시점에 필요한 것은, 어떤 행동을 우선순위에 두고 움직이는가에 대한 판단입니다. 서울시 재난안전본부FEMA(미국 연방재난관리청),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발표한 생존 행동 데이터에 의하면, '대규모 재난 이후 구조가 도착하기까지의 평균 시간은 4일~7일이며, 이 시기를 견디는 생존자의 공통점은 이미 훈련된 우선순위 행동을 반복했다.'고 말합니다. 특히 구조 요청이 어려운 지진, 붕괴, 산사태, 정전, 사회 혼란과 같은 상황에서는 첫 3일의 행동이 전체 생존의 방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를 위해 사전에 계획된 7일간의 행동 우선순위 체크리스트는 가족만 아니라 1인 가구, 고령자, 장애인 가정에도 필요한 생존 전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재난 발생 직후부터 7일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엇을 먼저 판단하고, 어떤 행동을 유보하고, 어떤 선택이 생존을 위협하게 되는지를 분석한 재난 대비 자급자족의 관점에서 소개합니다.

재난 발생 첫 7일, 자급자족 생존 전략

1~24시간: 정보 수집 및 생존 공간 확보가 재난 대비 자급자족의 핵심

재난이 발생한 직후의 첫 하루는 혼란, 구조 지연, 물자 부족, 통신 장애 등이 혼재되는 상황입니다. 이 시점에서는 정확한 판단보다 안전한 공간 확보와 기본 생존 자원 확보가 재난 대비 자급자족의 핵심입니다.

 

<1~24시간 생존 우선순위 리스트>

- 무너질 수 있는 구조물, 유리창, 간판, 나무 아래에서는 즉시 이탈한다.

- 안전지대 위치 판단 후 이동하거나 멈춘다. 단, 반지하 및 고층은 지양한다.

- 휴대전화의 배터리 50% 이상은 비상용으로 보존하고 불필요한 통화는 삼간다.

- 라디오, 휴대용 방송수신기 등으로 정확한 재난 유형과 범위를 파악한다.

- 구조 요청을 할 수 없다면, 위치 표시용 리본 및 라이트/소리 장치 등을 설치한다.

- 음식보다 물, 온기, 의사소통 확보를 우선순위로 설정한다.

 

이 시기에는 ‘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가 생존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작정 이동하는 행위, 구조물에서 식수나 음식 등을 무리하게 꺼내려는 행위, SNS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작정 공유하는 행위들은 자칫 구조 실패나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

2~3일 차: 체온 유지, 감염 예방, 에너지 분배가 재난 대비 자급자족의 정수

재난 직후 48~72시간이 지나면 생존을 위한 상황은 심리적 탈진, 체온 저하, 위생 악화의 원인으로 물리적인 위험보다 육체적/정신적 한계와의 싸움으로 전환됩니다. 

 

<2~3일차 생존 우선순위>

- 비상 담요, 여분 의류, 바닥 단열 매트 등을 활용하여 체온을 관리하도록 한다.

- 물을 소량씩 자주, 200ml 이하 단위로 분할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한다.  

- 음식은 고열량 중심으로 작게, 천천히 섭취해 에너지를 유지한다.

- 비상 변기 또는 위생 백을 준비하여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을 신경 쓴다.

- 잠은 최소 2시간 단위로 자더라도 매일 잘 수 있도록 하고 판단력이 깨지지 않도록 한다 .

- 다리 구부리기, 어깨 돌리기 등의 간단한 운동을 통해 폐색전증을 예방한다.

 

이 시기에는 ‘움직임 없는 고립된 공간’이 생존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근육 경직, 저체온, 우울감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작은 루틴을 반복하며 정신을 지키는 것이 재난 대비 자급자족의 핵심입니다.

WHO 재난 생존 가이드라인(2022)은 '재난 상황에서 사망 원인의 34%는 구조가 도착하기 전 감염과 탈수로 인한 2차 질환'이라고 경고하므로 심리와 위생을 지키는 것이 구조보다 앞서야 합니다.

4~6일 차: 자원 공유, 안전 감시, 외부 구조 신호 전략을 통한 재난 대비 자급자족

4일 차부터는 식수, 에너지, 통신 수단이 점차 고갈되며, 타인과의 접촉이 증가하고, 사회적 갈등 및 범죄 노출에 대한 위험도가 커지는 시기입니다.

<4~6일차 생존 전략 리스트>

- 3일 간격 생존을 목표로 전환하여 남은 자원에 대한 분배 계획을 수립한다.

- 공동체 구성할 경우, 신뢰할 수 있는 2인 1조 감시 체계를 운영한다.

- 라이트 점멸, 시트 흔들기, 야간 호루라기 등을 이용하여 구조신호를 반복적으로 발신한다.

- 붕괴 건물, 낙하물, 불안정 전선과 같은 위험 요소들을 기록한다.

- 낯선 사람과 자원을 교환할 경우에는 '공공장소+2인 이상 대응’을 원칙으로 삼는다.

- 날짜, 날씨, 먹은 물량, 방송 요약 정리 등의 생존일지를 작성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불안과 의심, 공포의 감정이 생존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도움 요청을 하면서도 문을 닫고 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FEMA는 '구조 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접촉 회피와 잘못된 구조신호 방식'이라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조용한 은신보다 적극적인 구조 요청이 재난 대비 자급자족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7일 차: 장기 생존 전환 판단을 통한 재난 대비 자급자족

7일 차가 되면, 재난 범위가 넓어지면서 장기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생존자는 생존 목표를 ‘기다림’에서 ‘유지와 이동’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 재난 대비 자급자족의 핵심입니다.

 

<7일차 생존 우선 판단 항목>

- 내가 있는 위치가 구조가 가능한 예상 위치인가?

-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자원이 3일 이상 남아 있는가?

- 야간에 이동할 경우, 안전 보장이 가능한가?

- 구조신호가 통했는지 근거가 있는가?

- 함께 있는 인원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가?

 

위 항목 중 3가지 이상이 부정적일 경우, 이동을 통해 근거리 대피소 및 고지대로 접근해야 합니다. 단, 이동 시에는 2인 이상으로 구성하여 낮에 다니고, 자원을 분할하여 이동해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는 단순히 체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이곳에서 살아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와 판단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울러, 생존 가능성을 올리는 이동을 설계해야 하는 고차원적인 판단의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난은 일어날 수 있지만, 모든 재난 속에서 구조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구조가 오기 전 최소 7일 동안 생존할 수 있도록 적절한 훈련을 통한 판단 전략을 갖춰야 합니다. 생존은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고, 체온을 지키고, 감염을 예방하는 등의 일련의 행동 체계입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시간대별 행동 우선순위 전략은 누구나 실행할 수 있지만, 훈련하지 않으면 몸이 기억할 수 없습니다. 오늘부터 가정마다 7일 생존 루틴을 계획하고 훈련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재난 대비 자급자족 생활 팁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