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층 건물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단순히 불길과의 싸움이 아니라,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지상층 화재는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지만, 20층 이상의 경우, 계단이 이미 연기에 잠기거나 구조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2017년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와 같이 외벽 단열재를 타고 불길이 급속히 확산될 경우, 피난 경로는 몇 분 만에 차단됩니다. 이때 무리하게 계단을 이용하려 할 경우 치명적인 연기 흡입으로 사망 위험이 커지므로, ‘대기 전략’을 가동해야 합니다. 대기 전략이란 구조가 도착하기 전까지 생존 확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고, 외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구조 신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련의 행동 지침을 말합니다. 재난 대비 자급자족을 위한 생존전략으로써, 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