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은 단순히 일상의 안전만을 위협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력 차단, 통신 두절, 외부 이동 제한 등이 동시에 발생하면, 빠르게 무너지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교육’입니다. 특히 초등~중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가정은 학교가 문을 닫거나 온라인 수업이 중단되면 아이가 ‘배움’으로부터 단절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됩니다. 2020년대 코로나19 사태가 보여준 바와 같이, 학습 공백은 단기적으로는 정보 습득의 문제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학습 습관 상실, 자기 조절력 저하, 정서 불안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부모가 생존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재난 상황에서는 학습 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방치된 배움’이 일상이 되는 위험도 존재합니다. 이에 따라, 가정 단위에서도 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