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 상황을 대비할 때, 사람들은 흔히 물/식량/의약품 등을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옷은 이들만큼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존 장비’입니다. 기온 변화, 비/바람/먼지/유해 물질, 파편, 오염, 화상 위험, 긴급 이동 시 마찰과 타박상 등 의류가 이를 막아주지 못하면 작은 상처가 큰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온 유지 실패는 판단력 저하 및 면역력 약화로 이어져 다른 모든 대비책의 효과를 무력화합니다. 다시 말해, 옷은 '앉아서 편히 보관하는 물건'이 아니라 재난 상황에서 몸을 보호하고, 활동을 가능하게 하며, 회복을 돕는 능동적 장비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이 글의 목적은 단순히 ‘마음에 드는 등산복 사기 팁’이 아닙니다. 한 가구가 실제로 장기간 고립되었을 때 최소한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