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기후는 과거에 그랬듯, 단순히 ‘더위’나 ‘추위’로만 구분되지 않습니다. 장마가 끝나기도 전에 폭염이 시작되고, 가을이 오기도 전에 국지성 폭우로 도시를 마비시킵니다. 겨울이 길어진 지역도 있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이상한파가 3월에 찾아오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기후 변화가 단순히 불편을 주는 것을 넘어서, 생존에 직결되는 '계절형 재난'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후재난에 대한 정부 대응은 시스템 차원에서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개인의 생존 장비 및 대비 루틴은 아직도 사계절을 하나로 묶어 대응하도록 하는 모호한 구성에 머물러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 비상용 담요 한 장으로 한파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여름에 휴대용 선풍기 하나로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을까요? 대답은 당연히 ‘아니요’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