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에 2022년 8월에 발생한 기록적 폭우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정전과 통신 장애가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었고,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으며, 비상 상황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연락'마저 불가능해진 상황을 경험한 시민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한 일시적 불편감을 넘어 재난 상황에서의 치명적인 생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재난 시 국민 행동 요령', 미국 FEMA의 'Emergency Communications Planning Guide(2021)', UNDRR의 '2022 Global Risk Report'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난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난 상황 시 구조보다 먼저 준비되어야 할 것은, 통신을 대체할 수 있는 자가 시스템이다.”
현대인이 의존하는 휴대전화, 인터넷 기반의 앱, 클라우드 연락망과 같은 통신 수단의 대부분은 대부분 기지국, 서버, 전력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재난 상황은 이 기반을 가장 먼저 무력화시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전기 없이 작동하거나 독립된 주파수로 운영되는 대체적 통신 수단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국내외 재난 사례와 공공기관 자료, 민간 생존 훈련 매뉴얼을 기반으로 무전기와 위성 전화의 실사용법, 준비법, 유지 관리 전략을 중심으로 한 재난 대비 자급자족 생활 팁을 구조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재난 대비 자급자족을 위한 현실적인 대체 통신 수단 - 무전기
무전기(무선 송수신기)는 전기가 없는 상황에서도 배터리로 작동이 되며, 기지국이 없어도 직접 송수신이 가능한 비상 통신 장비입니다. 특히 단거리 통신에서 아주 효과적이며, 가족 간의 연락, 동네 내 구조 요청, 마을 단위 비상망 구축 등에 활용됩니다. 행정안전부의 '생활 속 재난 대응 통신장비 지침서'에 의하면, 가정용 비상 무전기를 준비할 때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사전에 고려해야 합니다:
1. 면허 불필요 주파수(FRS/GMRS/PLMR) 사용 모델을 선택해야 합니다.
2. 건전지 교체 또는 USB 충전이 가능한 모델이어야 합니다.
3. '생활 방수 이상(최소 IPX4 등급)'이어야 합니다.
4. 1~5km 내 수신이 가능한 제품군이어야 합니다.
특히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전기는 ‘비면허 공공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FRS 모델입니다. 현재 가정용으로는 모토로라(Motorola), 아이콤(Icom), 켄우드(Kenwood) 등의 브랜드에서 FRS 허가형 무전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단, 무전기는 1:1 통신이 아니라 1:N 구조이므로, 가족 간 사용할 경우 고유 호출 신호나 비상 코드명을 사전에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코드블루 응답 바람, 응답자 식별 요청” 등으로 가족 간의 규칙을 미리 설정해 두는 것이 재난 상황에서의 오작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무전기는 사용 전 반드시 주파수 동기화 테스트와 실내 및 야외와 같은 환경별 수신간 거리 확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두고 상태를 점검하는 생활을 습관화해 두는 것이 재난 대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지막 생명선인 위성 전화로 재난 대비 자급자족하는 방법
무전기가 가까운 거리의 대화 수단이 될 수 있다면, 위성 전화는 통신 인프라가 완전히 붕괴 상황에서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위성 전화는 지구 상공 780~1,400km 궤도를 도는 위성과 직접 연결되어 있고, 기지국이 필요 없으며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통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구조대가 위성 전화를 통해 외부와 통신했으며, 일본 내각부는 “방재 거점 및 지자체는 위성 전화 1대 이상을 반드시 보유할 것”이라는 내용을 법제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에 비해 보급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며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의 가정에서는 위성 전화의 도입이 권장됩니다:
1. 고립 지역, 산간 지역, 도서 지역 거주자
2. 노약자만 있는 가정
3. 중증 환자 또는 의료기기 사용자 가구
4. 지자체 방재 역할을 수행 중인 단체, 시설
대표적인 위성전화 브랜드로는 이리듐(Iridium), 인마샛(Inmarsat), 스라야(Thuraya) 등이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위성망 접속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위성 전화를 도입하기 전 반드시 사용이 가능한 지역인지, 또는 데이터 요금제가 적용이 가능한지 등에 대해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위성 전화는 100만원 이상의 초기 비용과 월 37만원 수준의 정기 요금이 발생하지만, 재난 상황 시에는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도구로 작동하기에 탁월합니다. 특히 전기가 끊긴 재난 상황에서도 46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태양광 보조 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인 사용 방법은 일반 휴대전화와 비슷하지만, 반드시 개방된 공간에서 위성의 방향을 확인하고 수신해야 하며, 국제 위성망을 사용할 경우에는 응급 코드 또는 재난 핫라인(112, 119, 1339 등)을 사전에 등록해 두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가족 단위의 비상 통신 루틴을 통한 재난 대비 자급자족의 자세
무전기나 위성 전화와 같은 통신 장비가 준비되어 있더라도, 실제 재난이 발생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이 장비를 사용할 줄 모른다면 통신장비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대부분의 재난은 가족이 같은 장소가 아닌 서로 다른 장소에 있을 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 목적에서 가족 단위의 통신 행동 루틴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다음은 실제 FEMA와 행정안전부, 그리고 민간 생존 훈련 기관인 Ready.gov가 추천하는 가정용 비상 통신 루틴의 핵심 구성 요소입니다.
- 공통의 비상 연락 지점을 설정합니다. “무조건 이 시간엔 이 위치에서 기다리자”라는 기준 장소를 정합니다.
- 모두가 알고 있는 '비상 연락 카드’를 제작합니다. 비상 연락 카드의 내용으로는 부모, 자녀, 노인 모두가 외울 수 있도록 전화번호, 호출 명, 대피소 위치를 사전에 정리합니다.
- 무전기의 주파수를 사전에 공유하고 이를 테스트 및 훈련을 합니다. 가족끼리 실제로 주 1회 테스트 해 보고, 호출 신호도를 정합니다.
- 위성 전화 또는 비상연락자 3인을 외부에 등록합니다. 이모, 고모, 외삼촌 등 외부 가족이나 친구를 ‘정보 릴레이 허브’로 지정합니다.
- 통신이 실패할 경우, 행동 루틴을 정합니다. 예) 통신이 두절되고 30분이 지나면 대피소로 이동한다 → 3시간이 지나면 노약자 보호를 우선으로 한다.
또한 ‘통신 카드’는 최대한 물에 젖지 않도록 라미네이팅 처리하여 지갑, 생존 가방, 차량에 모두 나눠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와 같은 통신 루틴은 단순한 행동 지침을 넘어, 재난 상황에서의 패닉을 줄이고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족에게 부여하는 중대한 재난 대비 자급자족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비 전력 기반 + 공동체 연계를 통한 재난 대비 자급자족 생활
재난 시 생존을 위한 통신 자급은 곧 정보의 자급입니다. 정보 자급은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구조 가능성이나 생존 확률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신 장비는 배터리, 충전, 유지비 등과 같은 유지를 위한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정한 재난 대비 자급자족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비 전력 연계형 통신 시스템 구축 전략이 중요합니다.
1. 태양광 충전 키트 및 손 전력 라디오를 병행으로 사용합니다.
- 무전기, 위성 전화, 랜턴, 휴대전화 등을 최소한의 충전이 가능한 환경을 사전에 구축합니다.
- WHO는 최소 ‘1일 1시간’ 충전이 가능하도록 구조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2. 공동체 기반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 마을 단위로 무전기 주파수를 통일하고 호출에 대한 방식을 사전에 공유합니다.
-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웃 5가구’ 간 연락 체계를 확보합니다.
- 아파트 단지일 경우, 입주자 대표 회의에 무전기 공동구매를 요청합니다.
3. 아날로그 방식 정보 전달 루트를 정비합니다.
- 벽보, 안내판, 종이쪽지 등 물리적인 정보 전달 경로를 설정합니다.
- 통신이 끊길 경우, ‘사람이 직접 움직일 수 있는 메신저 구조’를 사전에 마련합니다.
4. 정기적인 훈련과 테스트를 습관화합니다.
- 무전기 점검일, 배터리 교체일, 가족 연락망 갱신일을 지정합니다.
- 위성 전화는 분기별 1회 이상 통화 테스트해 보고 매뉴얼 복습을 합니다 .
위 소개한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기술에 의존한 생존’보다는, 기술을 수단으로 삼고 나 스스로 구조화된 행동을 준비하는 재난 대비 자급자족적 생존 전략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재난이 언제 어떻게 올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통신은 언젠가 끊길 수 있다”는 가정을 미리 두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살아남을 확률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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